전북일보/ ‘깨구락지’ 등 방언 1만1640개 정리

전북일보 2018년 11월29일 2017년~18년 2차에 걸쳐온 전북 방언사전 편찬사업 마무리 전북방언 ‘겁~나게(매우)’등 늘여빼는 가락 있는 게 특징

2018-12-13     김세희 기자 

‘개구락지, 개고리, 깨고락지, 개구래기, 머구리’가 무엇일까.
표준어인 개구리를 뜻하는 전라북도 방언이다. 이 같은 방언을 1만1640개나 모은 방언사전이 나올 예정이다.
전북도는 2017년과 2018년 2년에 걸쳐 진행한 전북 방언 편찬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사전편찬방법을 확정한 뒤 어휘 1500개를 시범 집필했으며, 올해는 한국어방언자료집, 지역어 조사자료집, 표준국어대사전, 최명희의 ‘혼불’등 문학작품 등에 들어있는 방언을 총 1만1640개로 추려 집필 작업을 마무리했다.
도는 전북 방언사전을 ‘대표형‘과 ‘하위방언형’으로 분류해서 집필했다. 표준어인 개구리의 방언 중 원어인 ‘개구락지’를 대표형으로 두고, 비슷한 어형인 깨구락지, 깨고락지 등을 하위 방언형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개울을 표현하는 전북 방언은 냇갈, 깨골창, 또랑, 꼴짱물 등 10개가 넘는다.
도에 따르면 전북방언은 소리가 부드럽고 된소리가 적으며, ‘겁~나게(매우)’ 등과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을 가지고 있다. 또 표준어가 가지고 있는 10개의 모음을 완벽하게 갖고 있으며 센 발음이 없다.
올해 집필한 방언사전은 내년에 발간해 200여개의 공공기관 등에 배부한다. 도 홈페이지에는 전자책(E-Book)으로 등재해 도민들이 알려주는 방언을 추가로 수록할 계획이다.
방언 사전은 박기범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래호 남부대 한국어교육학과, 서형국 전북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이태형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이 집필했다.
윤동욱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각 지역마다 방언의 가치는 바로 그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얼이 서려 있는 문화유산이다”며 “이번에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을 소중하게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북일보 11월 29일치 / 김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