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 20명 ‘더불어 농부’

2019-01-23     박진희 기자

전북청년농부들과 소통 … 정보ㆍ협력단체 연결 ‘성과’
도농교류 장소ㆍ시간 만들어 귀농방법 알려주기 ‘목표’
20 농가로 구성된 더불어농부(회장 신성원)는 양봉, 두릅, 채소, 딸기, 염소, 달팽이 등 다방면에 걸친 분야에서 농사를 지으며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시월에 회원 14명으로 시작해 들고 나가면서 현재 20명에 이르렀다. 올해부터는 활동방향과 취지가 같은 사람을 회원으로 뽑아, 돈을 버는 단체보다는 같이 어울리면서 꿈을 키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성원(33ㆍ쌍치 양촌) 회장은 “처음 (농촌으로) 내려오면 사람 간 교류가 힘든 상황이어서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농촌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재밌게 느껴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통해 수집한 정보와 인적 자원을 활용해 더불어농부 안에 법인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구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신 회장은 “청년단체들이 단순히 지원금을 받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농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라북도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농부는 회비로 운영되고, 정부나 도ㆍ군 등의 공모에 참여해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다. 행사에 나갈 때 농업기술센터에서 종이가방, 팸플릿을 제작해주는 등 물품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작년에는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바로마켓, 전북의 청년축제, 전북 그린웨이 축제 등에서 활동을 했다. 제일 좋은 성과는 청년소통프로그램 전북 사업에 응모해 당선이 되어 전북 청년농부들과 활발한 소통을 한 것이다. 전북 청년농부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불어농부가 성장할 수 있는 정보들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농부를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단체들과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큰 성과라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제주도 청년단체인 세바농이 순창을 방문했고, 더불어농부도 세바농을 찾아가서 서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올해 계획은 농산물을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데 있기 때문에 체험활동이나 카페, 조경 등 다양한 영역들을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농가를 알리는 행사에 많이 참여해 농가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고 한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도농교류를 위한 장소와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전주 청년모정과 더불어농부들이 만나서 교류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며, 청년들과 일대일로 만나서 실제적으로 농촌에 와서 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한다.
신 회장은 국가에서 청년농업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이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한다.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돈으로 해결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농촌에 내려올 때는 농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내려오는데 청년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이라고 한다. 이런 청년들에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그들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회장은 일본의 사례 등을 들며 “일본공무원들이 농촌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문제와 농촌문제에 많은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무주나 고창의 경우 주거할 집과 농사지을 땅을 제공하는 등 청년 농부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현실적인 지원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ㆍ군 단위로 이 같은 지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더불어농부는 농업기술센터와 창조경제혁신센터(도)가 추진하고 있는 팬넵플렛폼(제작실험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농촌에 오려고 하는 청년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대여해주고 농산물 생산과 상품 제조 등을 해볼 수 있도록 제작실험실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올해 팬넵플렛폼이 자리를 잡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하우스에서 밭농사를 짓고 수확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참여 나이는 39세까지로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