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냉이국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2019-01-30     정봉애 시인

친정 질부가 솔찬히 준 냉이
얼마를 땅속 깊이 뿌리 내렸나
길고도 오동통한 냉이뿌리
포롬한 잎사귀와 깨끗이 씻어
뜸물에 된장 풀어
보골보골 끓을 적
모락모락 묻어나는
봄 냄새 가득한 주방에서
냉이국에 소주 한잔 곁들이니
마치 봄을 먹은 듯 향기로운
입 안 가득 봄기운 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