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시장…모처럼 ‘북적’

2019-01-30     박진희 기자

새벽 4시 문 연 정육점 보다 어물전 ‘활기’
손자 주려고 뻥튀기는 할머니들 모습 ‘행복’
 

지난 26일(토) 순창읍 재래시장에는 설맞이 대목장이 열렸다.
설을 열흘 가량 앞두고 열린 재래시장은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다가 진열하는 상인들로 이른 새벽부터 부산스러웠다.
이날 장에는 제사상에 올릴 생선을 사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한과, 뻥튀기, 마른 나물 등 미리 사 두어도 되는 품목들부터 팔려나갔다.
한 평 남짓 자리를 잡고 돌김, 소금, 떡가래 등을 파는 한 아주머니는 점심시간이 되기 전부터 얼마 남지 않는 물건들을 떨이로 팔고 있었다. “쪼개 찢어 먹어봐, 싸게 줄게, 가져가쇼.”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광택이 나고 구멍이 없는 돌김을 확인시키며 구수한 사투리로 손님을 붙들었다.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손끝이 아릴 정도로 차가운 날씨였지만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찾았다. 제사상에 오르는 홍어, 조기, 병어, 꼬막, 동태 등은 대목을 맞아 어물전에 풍성하게 나와 있었고 평소 보다 높아진 가격에도 쉴 새 없이 팔려나갔다. 반면 새벽 4시부터 문을 연 정육점 주인은 “오늘은 평소와 별반 다를 게 없고 내달 1일이 되어야 많이 팔릴 것 같다”고 전했다.
뻥튀기 가게엔 땅콩, 강냉이, 보리, 쌀, 콩 등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곡식을 들고 온 할머니들이 줄을 서 있었다. 철물점과 기름집들이 문을 열고 손님맞이를 했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족발과 각종 분식들까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재래시장의 모습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