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장 운영…‘양심을 쏴 버린 사냥꾼’

찰칵, 사진으로 본 우리 동네

2019-02-14     황의관 정주기자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 가족들은 꽃과 음식을 챙겨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조상의 묘지를 향해 나선다.
이날 전주에 사는 향우 아무개(67)씨도 동계면에 소재한 선산 할아버지 묘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할아버지 묘지 주변에는 엽총 탄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한 곳에는 차량 청소를 했는지 탄피 70여발과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아무개 씨는 “사냥하러 와서 남에 묘지 앞에 ‘양심’을 버린 이런 포수들 때문에 명절 기분도 환경도 오염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다. 적성면에 사는 정아무개(46)씨는 “집 앞에서 아침저녁으로 울리는 총성 때문에 불안하다”며 “집 앞 오수천에서 오리 잡는 것도 좋지만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서 사냥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계 ○○마을 이장은 “순환 수렵장 운영은 농민들 농작물 피해 예방에 기여하고, 군비 수입에도 보탬 되고, 엽사들 취미생활에는 더욱 좋겠지만, 군 순환수렵장 운영 담당부서에서는 엽사들에게 사전 주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주지시켜야 하고, 엽사들은 내 집 앞, 내 조상 묘라고 생각하며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