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천산 병풍바위의 전설과 병풍폭포

장영환 문화관광해설사

2011-03-17     장영환 해설사
강천산 입구에서 조금 오르다보면 우측으로 산처럼 큰 바위 하나가 있다. 너무도 편평하여 편평 바위라고 부르기도 하고, 병풍처럼 펼쳐졌다 하여 병풍바위라 부르고 있다.
볼록한 등에 모가지(목)를 쭉 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치, 거북바위 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바위 하나가 여러 이름을 갖고 있듯이 전설도 가지각색이다.
수십 길 깎아지른 듯한 절벽아래 넓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그리 깊지 않는 이곳 ‘소’에서는 밤마다 신선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는데 어느 날, 깜빡 잊고 두고 간 ‘관’이 바위로 변했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선관 또는 갓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일곱 냇물(또랑)을 건너가 절에 있는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면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사람들은 강천사를 찾아 가기 위하여 병풍바위 아래의 길을 지나갈 때면 거대한 바위가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지나고 부처님께 복을 비는 마음으로 지나다니며 죄를 용서 받았다고 한다. 또한 지나는 사람들마다 얄찍하고 마음에 드는 돌만을 골라 병풍바위의 틈을 메우고 소원을 빌었다는 전설도 있다.
한편, 강천산 심산유곡에 사는 호랑이는 새끼를 낳으면 이곳 병풍바위 아래로 떨어뜨린 후 올라온 새끼만을 인정해서 데리고 갔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주역에 통달한 도사는 병풍바위 아래 앉아서 축지법을 구사하여 가볍게 돌을 던지면 바위 위까지 올라가고 무릎을 꿇고 바위 위아래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인공이든 자연이든 병풍폭포를 보는 순간만큼은 보는 이 모두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결같은 폭포가 쉬지 않고 흘러내리고 물방울을 튀기며 무지개가 떠오른다. 주위의 소나무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음이온이 발생 한다.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단풍나무며 잡목들은 숲의 향기인 '피톤치드'의 향을 품어내고, 맑은 산소를 마음껏 마시려는 사람들은 오늘도 병풍바위 앞으로 모여든다.
이는 자연치유력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