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인생의 길에서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2019-05-08     양귀섭 독자

이른 새벽 작은 도랑에서 미나리를 캐고
장아찌 담기위해 달래를 캐고
잠시 쉬기 위해 커피한잔을 마십니다

미나리와 달래를 다듬고
씻어 한아름 만들어 놓았네요

선배 내외분과
또 다른 선배의 부인과 함께
국수를 먹고 이제는 산으로 갑니다

푸르른 두릅이 반기고
검붉은 고사리가 반기고
덤불사이로 취나물이 반기고
우후죽순처럼 둥굴레가 반기고
하얀 솜으로 장식한 고비가 반깁니다

지인에게 전달하려 분류하고
누군가에게 보내려 소포를 만드는데
풍요로움이 마음에 한 가득 담깁니다

인생의 길에서
오늘도 따스한 햇살을 안고
바쁜 휴일의 하루해가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