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쪽지(50)/ 내가 왕이 된다면…

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2019-05-15     노신민 운영자

 

지난 5월 11일(토) 책놀이 시간에는 티베르 민화인 ‘왕이 된 양치기’를 통하여 ‘포토 스탠딩 토론’을 하였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지주의 집에서 양치기로 생활하는 소년이 짬바(고산 보리 가루로 만든 티베르 전통음식으로 주식임)로 여러 상황을 만나고 그 때마다 선한 선택을 하여 결국은 왕으로부터 나라의 절반을 받아, 그 절반나라의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놀라움 하나는 병을 고쳐주면 나라의 절반을 주겠다던 왕이 그 약속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와 역사들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옛 말 그대로 아쉬운 상황이 끝나면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과 피의 역사를 써온 것을 생각하면 큰 충격이었습니다.
놀라움 두 번째는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크다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왕, 한 달마다 백성들에게 화폐를 찍어 300만원씩 주겠다는 위험한 왕도 있었지만 평소에 소극적인 또는 얌전한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왕, 잘 판단하는 왕이 되어서 인구가 많은 나라, 서로 배려하는 나라, 진로를 잘 찾아서 한명도 빠짐없이 직업이 있는 나라, 가난이 차별받지 않는 나라, 슬픈 사람 없이 행복하게 되는 나라, 작은 사랑을 가진 사람이라도 큰 사랑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되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모습이 처음에는 대견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슬픔이 함께 밀려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기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판단해달라고, 차별하지 말라고, 행복 하고 싶다고 외치는 것일까… 민감하게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어른으로써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