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치샘물’ 폐쇄ㆍ불매 ‘집회’

식수 고갈 ‘우려’ 동학혁명 빗댄 발언 주민 ‘호응’

2019-06-04     조재웅 기자

주민 250여명 모여 삭발하고 제품파손 ‘퍼포먼스’
식수 고갈 ‘우려’ 동학혁명 빗댄 발언 주민 ‘호응’

쌍치순창샘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서)는 지난달 29일 쌍치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순창샘물 폐쇄와 불매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주민 250여명이 참석해 순창샘물공장 폐쇄를 강력히 요구하며 순창샘물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불매운동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정은서 위원장은 이날 상복을 입고 삭발을 하며 각오를 다졌다. 정 위원장은 “제가 오늘 상복을 입은 이유는 쌍치면 지하수는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왜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쌍치면 지하수가 죽어야 하느냐”며 면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순창샘물 제품을 굴삭기와 나무막대를 이용해 파손하며 불매하겠다며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재수 상수도담당(군청 환경수도과)은 집회장에서 주민들에게 진행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설명했다. 고 담당은 “4월에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와 협약 체결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추천한 관정 10개소와 군에서 농업용 및 마을관정 10개소, 총 20공을 수위조사를 하고 있다. 관정에 수위 센서(감지기)를 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공 중에서 6공에 설치했고, 이달 안에 모두 설치해 수위를 관측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로터스(순창샘물)에서 관정을 품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봐야하기 때문에 로터스 측과 언제 시험을 할 수 있는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그 때 (로터스에서) 센서를 설치한 관정과 상관관계가 어떤 영향 미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계속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대책위원회에 진행상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내 사회단체들도 “쌍치샘물 폐쇄ㆍ불매운동” 현수막을 군내 곳곳에 걸었다. 순경친회(회장 이민호)에서는 이날 현장에서 성금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날 바쁜 영농철에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삼겹살 등 음식을 준비했다. 쌍치새마을을금고 한마음봉사단ㆍ쌍치농협 농가주부모임ㆍ새마을여성협의회ㆍ생활개선회ㆍ적십자봉사회의 회원들과 주민자치위원회 여성위원들은 음식을 대접하며 힘을 보탰다.
정 위원장은 “순창샘물에서 많은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그 사람들에게 돈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집회의 목적인양 얘기하는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어려운 싸움이고, 쉽게는 끝나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돈 얼마 받아봤자 후손들에게 자연을 남겨줄 수 없다. 2400명 쌍치 주민들이 협조해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15명 대책위원들과 도와주시는 각 사회ㆍ기관 단체 모시고 순창샘물 폐쇄를 위해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 의원, 박희승 위원장 등
폐쇄 동참 ‘약속’

이날 집회에는 군의회 신정이 부의장, 쌍치출신 손종석 의원, 복흥 출신 조정희 의원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순창지역위원장이 참석해 순창샘물 폐쇄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송진원 면민회장은 20여년 전 공장이 들어설 때 제대로 막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번에는 꼭 단결해 폐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영락없는 김영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주민은 동학농민혁명과 비교하며 쌍치샘물 폐쇄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외쳤고,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