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쪽지(53)/ 그림자극 … ‘무대 뒤가 궁금해’

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2019-06-12     노신민 운영자

 

6월 7일 금요일 아침, 전날 밤부터 시작된 비가 계속 내렸다. 그림자극 공연이 있는 날이라 공연 짐을 옮기는 것부터 아이들이 오는 것까지… 날씨가 걱정을 더한다.
현충일과 토요일 사이 낀 날이라 학교 재량휴업일인 이날, 군립도서관 극 동아리 ‘빛소담’을 초청하여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관람하였다. 노래로 인사하고 상상을 깬 알록달록한 그림자극 관람을 마친 후,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큰 아이들이 갑자기 무대 뒤편을 힐끔힐끔 서성인다.
“어떻게 하는 거죠?” 만들어지고 보이는 과정이 궁금하구나.
아이들의 궁금증을 알게 된 배은숙 회장과 국진숙 단원의 자상한 설명과 몸짓을 곁들인 설명을 보고 들으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 아이들. 아하! 이것이 작은 도서관의 힘이구나. 도시나 읍에 나가서 큰 공연, 사람 많이 모인 공연을 관람하면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오기 마련인데, 오늘처럼 작은 공간, 적은 사람이 모이는 우리를 위한 시간에는 수줍음 많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구나. 우리 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