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추억 속의 그날들

성원 정봉애 (순창읍 장류로)

2019-07-31     정봉애 시인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머나먼 길 떠나신 님들
달은 밝은데 호젓이 생각나는 형님들
다정했던 그 모습
왜 이리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지난날들 돌이켜보면
한때는 형님들 손 마주잡고
도란도란 꽃길을 걸으며
아카시아 꽃향기 속에
훈훈히 정을 주고
봄노래 흥겨이 부를 적에
노랑나비 흰나비
너울너울 춤추며 함께 즐기던
봄날이었지
녹음이 짙어온 한여름 날엔
호젓한 계곡을 찾아
촬촬 쏟아져 부서지는
유리알 같은 맑은 물에 발담구고
수박 쪼개먹던 달콤한 사연들
세월 간들 어이 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