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반긴 ‘망태 할아버지’ 인형극
2019-09-04 김상진 기자
향토회관을 가득 채운 어린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무대ㆍ객석ㆍ복도 넘어 일품공원 야외무대까지 퍼지는 듯 했다.
인솔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쉿’을 반복하지만 아이들은 신나는 마음이 주체가 되지 않았다. 잠시 뒤 종이컵 인형 공연을 연기하는 김유리 씨가 나와 인사하고 공연을 준비하자 아이들은 금세 소리 죽이며 집중했다. 김 씨가 “종이컵으로 놀이해 본 친구들 손 들어보세요”라고 말하자, 손을 든 아이들은 ‘종이컵으로 전화기를 만들었어요!’, ‘바람개비를 만들었어요’라고 소리쳤다. 김 씨는 “맞아요. 종이컵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오늘은 이 종이컵을 가지고 인형극을 할 거에요. 모두 집중해서 봐주세요”라고 말했다.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는 박연철 씨가 쓴 동화로 말을 안 듣는 어린이를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 도장을 찍고 도장이 찍힌 아이는 말을 잘 듣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른 저녁, 잠자라는 엄마에게 아이는 ‘엄마도 늦게 자고 밥 말고 다른 거 먹으면서 왜 나한테는 일찍 자고 다른 것은 못 먹게 해’ 그러자 엄마는 ‘엄마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잖아!’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른들에게는 깨달음을 주는 종이 인형극은 아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