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으로 보는 오늘의 삶 ‘박순철ㆍ박지예 2인전’

옥천골미술관 … 29일까지 전시

2019-09-10     김상진 기자

“축 늘어진 어깨, 고된 노동과 추위로 붉게 물든 손, 먹빛으로 내리는 비는 과거 힘든 일을 마치고 뜨끈한 순대국을 소주와 적시고 외로이 걷는 아버지를 보는 듯하다.”
작품 <비는 내리고> 관람객의 감상평이다.
먹빛으로 보는 오늘의 삶 박순철ㆍ박지예 2인전이 지난 6일 옥천골미술관에서 개장식을 가졌다.
작가와 관계자, 관람객들은 간단한 다과를 들며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순철 화가는 “화가는 그림 자체를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화가는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 설명을 부탁하는 기자의 질문에 박 화가는 “<길을 걷다>라는 작품이다. 그림자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그 그림자를 보고 있는 사람은 욕망을 갈구하는 현시대를 투영해 그려냈다. 또 다른 <길을 걷다> 작품은 끝없이 빗자루질을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길에는 쓸어낼 것이 계속 있다. 쓸어내는 것은 욕망을 쓸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만큼은 쓸어도 쓸어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흘러간다>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에 대해 비판의 말을 전한 그림이다. 이처럼 모든 그림에 전하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예 화가는 옆집 여인을 주제로 다양한 중년 여성을 그렸다. 박 화가는 “이 그림들에는 모델이 없다. 상상 속 옆집 여인을 그렸다. 옆집 여인은 내 이웃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 또래의 중년 여성들이며 나 자신이다. 이들을 통해 어느덧 인생의 중반에 들어선 평범한 여성으로서 느끼는 삶의 욕망, 제 개인의 자유를 표출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 작업은 인물의 단순한 형태를 통해 내적인 감정과 표정을 얻어내려는데 집중했다. 또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지쳐가는 중년 여성의 몽환적인 모습을 순간적인 붓질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옥천골미술관(650-1638)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