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읍사무소 건강증진센터 ‘폐쇄냐 유지냐’

군 “시설 낡고 이용 주민들 줄어 통폐합 불가피”
주민자치위 “시설 현대화-노인쉼터로 활용해야”

2011-04-13     신경호 기자


순창읍사무소 내에 운영 중인 건강증진센터 활용방안을 두고 읍사무소와 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서로 다른 입장이여서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격고 있다.

관리주체인 주민자치위원회는 행정측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뜻을 비추며 폐쇄조치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며 “노인쉼터로 조성해 활용하거나 현대식 시설을 갖추어 유지해야 한다”는 유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군과 읍사무소는 예산절감을 이유로 “기존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민자치위원회의 본래용도유지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읍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군이 무조건 폐쇄 후 타 건강증진센터와 통합하라하고 공공연하게 말했다”며 “단순히 이용자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없애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까지 6년째 운동관련 기자재 교체가 없었다”며 “읍사무소 공무원의 재택근무 등 애로사항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오랫동안 자치위원회와 함께해온 건강증진센터에 대해 관리자인 우리가 제시한 개선방안 요구를 충분히 검토해서 수용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회계 상으로 예산을 세울 단계는 아니며 집행부에서는 폐쇄나 유지에 대해 결정된바 아직 없다”며 “읍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 측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순창읍에는 중복된 역할의 건강증진센터가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많지 않은 곳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지 폐쇄를 말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자치위원회가 제안한 ‘노인쉼터 조성 안’을 군에 전달했다”며 “읍사무소는 보조역할을 해주는 것이므로 관리주체이며 운영을 담당하는 자치위원회가 적절한 대안제시를 해야 한다”며 확답을 미뤘다.

이처럼 문제가 되고 있는 순창읍사무소에 있는 건강증진센터는 지난 2002년 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들어섰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군이 현대식 시설을 갖춘 건강증진센터를 읍내 곳곳에 개설함에 따라 이곳을 찾는 이용자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설자리를 잃고 개원 10년 여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