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내 안에 햇살이 머물기까지

시 : 전지현(46 순창읍 교성)

2011-05-12     전지현 독자

숲을 보고 숲이라 하고
들을 보고 들이라 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끈끈한 흔적들
하늘 향해 휘돌던 날
길 없는 세월을 베고 누워 기다리는
애잔한 달빛

또각거리는 초침 붙잡고 일어나
목적지도 없는 너른 광야를
끝도 없이 달렸다
 


대답 없는 메아리에
쫑긋 발돋움한 꽃자리의
연둣빛 몸짓으로

마음을 녹여내는
투명한 진실 향한
떨리는 숨결로

세월의 너울 벗고
붉은 두 심장 향해 쏘아올린
새 아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