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확장공사로 농사 못 지을 판
백산저수지 이어주던 수로관 없애…시공사 “양수기 동원 물공급”
2011-05-18 우기철 기자
백산마을과 민속마을 사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갑모씨는 “88고속도로 건너편에는 백산저수지에서 수로관 4개를 통해 그곳의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었었다”며 “하지만 확장공사로 그 중 3개의 수로관을 없애 농사를 못 지을 형편이다”고 하소연했다.
갑모씨는 이어 “장기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수시설을 만들어준다고 시공사 측에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언제 가능할지도 모르는데다 시설이 완공된다 해도 고지대에 있는 논 까지는 물 공급이 되지 않을뿐더러 사후관리는 누가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모씨는 “백산저수지의 물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횡단수로관 2개는 꼭 살려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쌍용건설 유승원 공사팀장은 “영구적인 양수시설이 필요하다고 담양 함양간 한국도로공사사업소에 보고했지만 당장은 안 될 것 같다. 일부 논에는 양수기를 동원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주겠지만 고지대에 있는 논은 아직 대책이 없다”며 “현재 횡단수로관 2개는 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유 팀장은 또 “민속마을 쪽에 있는 박스형 수로관과 아래 쪽에 있는 박스형 수로관을 통해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양수시설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