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2011-05-25     양해수 독자

인류 태생의 원초지, 우리의 원 얼굴
아브라함에서 이름모를 내 조상과 함께
동시대, 동시간 공존하는 공간 속 신의 고장난 수평저울
배부름과 배고픔 하나마저도 너흰
진흙으로 만든 아담을 먹어야만 하는 고통이건만
감미롭고 달콤한 카스테라 식욕은 우리에겐 원죄다.
배부름에 대한 갈망, 그 상상의 행복을
우리는 잊고 사는지 모른다는 역설의 서글픔
오히려 너희의 왕망한 모습들이
저 반대 공간 또다른 부모들들의 눈에
죄스럽고 사랑스럽다.
너흰 분명 사막에서 빛나는 등불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