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 ‘-되’를 쓸까 ‘-돼’를 쓸까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2011-06-08     이혜선 기자

종종 ‘되’를 쓸까 ‘돼’를 쓸까 망설여질 때가 있다.
둘 모두 모양이나 발음 면에서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실수가 따른다.
사실 구분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확실하다.
‘되’는 단독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어, -는, -지 등과 어울려야 하는데 반해 ‘돼’는 ‘되어’의 줄임말로서 단독으로도 쓰인다. 
따라서 “돼?, 안 돼?”에서처럼 단독으로 쓸 경우는 무조건 ‘돼’를, “되는 대로 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등에서는 ‘되’를 사용한다. 또한 ‘되어’로 풀어쓸 수 있는 말, 예를 들어 “임명됐다(되었다), 발탁됐다(되었다)” 등에서는 ‘돼’를 쓰면 된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되’를 ‘하’로 ‘돼’는 ‘해’로 각각 바꿔보는 요령도 좋다.
이를 적용해 ‘안 돼나요?’를 ‘안 해나요?’(틀린 표현)로, ‘안 되나요?’를 ‘안 하나요?’(맞는 표현) 또는 ‘안 돼’를 ‘안 해’(맞는 표현) ‘안 되’를 ‘안 하’(틀린 표현) 등으로 바꿔보면 구분이 보다 자연스러워짐을 알 수 있다.
이는 발음상의 차이가 작은 ‘되’와 ‘돼’를 대신에 그 차이가 보다 큰 ‘하’와 ‘해’가 갖는 작은 이점에 근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