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제 ‘모두의 테트리스’

“다르게 태어났지만 함께 행복하게 즐기자!” 청소년축제기획단 학생 31명 8월부터 준비

2019-11-07     김상진 기자

 

제8회 순창청소년축제 ‘모두의 테트리스’가 지난 2일 읍내 일품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댄스팀 ‘엘르’의 공연과 순창지역대 군인밴드 ‘사운드 오브 순창(SOS)'이 신나는 공연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다.
황숙주 군수는 축사를 통해 “엘르 댄스팀과 지역대 밴드 공연을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오늘 참석해보니 청소년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꿈 많은 젊은 친구들을 보게 되어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재은 진행자가 “청소년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군수님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하자 안연수(순창고 2년) 학생이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황 군수는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고민이 많다. 청소년들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수능이 끝나면 청소년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때 군수에게 무슨 말을 할지 잘 생각해보고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로 호떡과 떡볶이 등 모두 무료로 제공되었다. 할로윈(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다)을 맞아 망토나 마녀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100초 게임 부스는 주사위를 굴려 선택된 물건을 작은 구멍만 보이는 고깔모자를 눈에다 쓰고 찾았다. 허우적대는 손을 본 친구들은 “저기 앞에 있잖아 바보야”하며 즐거워했다.
청소년축제기획단은 ‘18세 참정권 캠페인’을 열었다. “현재 우리나라 참정권은 만 19세부터입니다. 대부분 나라에서 18세에 참정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18세에 결혼, 군대, 취업, 면허 취득까지 가능하지만 투표는 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에게 미성숙을 강요하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오후 한 시부터는 순창고 댄스팀 ‘베스트’를 시작으로 청소년 버스킹 공연이 시작되었다. 학생 13명이 <아이시(ICY)>, <솔로(Solo)> 등 최신 인기가요 댄스를 선보였다. 곡이 바뀔 때마다 관람하는 학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두 번째 공연은 순창에서 활동하는 이덕현 씨. 순창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 씨는 “학교 다닐 때 입시와 진로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자작한 노래 <19>를 들려드리겠습니다”라며 감미로운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전남대와 조선대 동아리가 마지막 공연을 했다.
청소년축제 기획단 신재은(제일고ㆍ2년) 회장은 “각자 다른 모양을 가진 테트리스가 어울리듯 이번 축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기 바라는 마음에 ‘모두의 테트리스’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축제는 기획단 학생 31명이 8월부터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기길 바랐는데 홍보가 조금 아쉽게 된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어른들과 다른 청소년들이 알아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