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풍년초

소정희 (풍산 지내) 순창문협 회원

2020-01-01     소정희 독자

낭떠러지면 어떠리
개울가 구석진 험한 곳도
투정 없이 자리 잡는다

잡초라고 머리채 휘어잡고
뽑고 또 뽑아도
여기저기 내동댕이쳐도
끈질긴 욕망 품고 다시 일어나
주인 없는 밭만 골라
전원마을 만들었네

아침이슬 햇살
달빛 바람 친구삼아
흐드러지게 핀 풍년초마을
솜털 같은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