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진] ‘순창보통학교 제26회 졸업사진’

장롱 속에 고이 간직한 울 엄니 졸업앨범

2011-07-21     김요중 향우

 

 

 

 

 

 

 

 

울 엄니.

1937년 순창공립보통학교 26회 졸업앨범, 남학생 두 반 99명 여학생 한 반 22명, 울 엄니(계해생)는 한가운데 뚱뚱한 학생이었다. 생존해계신 울 엄니 동창 정차옥씨는 사진의 오른쪽 나비넥타이를 맨 선생님 뒤에 선 성숙한 여학생이다. 

당시 조선 사람의 자녀는 순창공립보통학교(현 순창초등학교)를 다녔고 교사는 교장선생님을 포함 조선, 일본인이 절반씩 열두 분이었단다. 일본인 자녀들은 순창신상소학교를 다녔고 교사는 모두 일본인이었다. 이곳의 위치는 예전 여중학교, 현재 해태아파트 자리에 있었다. 남학생들의 졸업 사진 뒤에는 일장기가 있다.

1937년 당시의 순창 인구는 약 7만3000명이었다. 그리고 전쟁 발발, 세월이라는 수레바퀴 축이 한참을 돌았다. 고향을 떠난 지 40년이 넘었고, 아들 따라 타향 땅 여기저기 이사도 많이 했건만 일제, 해방, 6ㆍ25 전쟁 등 파란만장한 생에도 불구하고 울 엄니 장롱에는 이 빛바랜 앨범이 항상 보물단지처럼 고이 간직돼 있었다. 병중인 울 엄니가 돌아가시면 이 앨범을 고향의 필요한 곳에 기증하려 한다.

글ㆍ사진 제공 : 김요중 인천순창향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