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국민 신뢰도’ 꼴찌 기관은 ‘국회’

이념 성향 ‘보수’늘고 ‘진보’줄어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 발표 진보 성향 증가·보수 성향 감소세 뒤집혀

2020-03-11     김규원 기자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지난해 크게 늘고,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보면,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018년 21.2%에서 지난해 24.7%로 3.5%포인트 늘었다. 반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같은 기간 31.4%에서 28%로 3.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첫 조사 이후 진보 성향은 증가세, 보수 성향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조사에서 이런 흐름이 뒤집힌 것이다.
이념성향의 변화는 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궤를 같이했다. 동성애자, 북한 출신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타적 인식이 지난해 갑자기 높아진 것이다.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2018년 49%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으나, 지난해엔 이런 응답자의 비율이 57.1%로 높아졌다. 북한 출신자(북한이탈주민)에 대해도 같은 기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12.6%에서 25.5%로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장애인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같은 기간 1.3%에서 5.1%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는 의료 기관을 꼽았고, 교육기관, 금융기관, 지방정부, 군대가 뒤를 이었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국회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검찰, 법원, 신문사, 경찰 순서였다.
이 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사이 일반 시민 8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8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