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고] 18세 참정권에 관한 청소년의 생각

신재은 제일고 3년

2020-03-25     신재은 학생

 

선거권을 주기 전에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마땅한 장소도 없을 뿐더러 유권자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약 대상에서도 제외되었습니다. 교육제도, 입시제도 등은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책들이지만, 주인공인 청소년들은 목소리를 낼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작은 목소리는 또 한번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처음 선거하는 우리에게 어른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청소년은 아직 미성숙한 존재이다? NO!
청소년이라고 항상 미성숙한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역시 자신의 의사 표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청소년은 아직 한창 공부할 나이이므로 정치에 관심이 있을 시간이 없다? NO!
아이티(IT)시대인 지금 소통의 창인 에스앤에스(SNS)는 더욱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즉 기사와 같은 다양한 정보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에스앤에스를 하는 주요 연령층은 10대와 20대이므로 자연스럽게 뉴스나 정치 이슈에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 당일에는 농협은행 앞에서 청소년 모의 현장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천막을 치고 테이블을 설치하고 그 옆에는 기표소와 투표함을 만들어서 청소년들이 직접 투표를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투표 결과는 일반투표와 거의 일치했습니다. 2018 모의투표를 시행해 보니 학교에서 선거 이론이 아닌 실제를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청소년들의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 YES!
저는 그동안 청소년들에게 기회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선보인 발언과 주장들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청소년들이 함께해 왔습니다. 이처럼 적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향을 끼친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준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건 존재합니다. 사회 경험이 더 많다고 그 사회에 적합한 대변인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우리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의견을 낼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힘든 기회를 얻은 만큼 저 역시도 투표를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며 저희 청소년들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이번 18세 참정권을 계기로 앞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지역 사회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