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고] 물난리

서영선(유등초등학교)

2020-08-12     서영선 학생

비가 계속 오고 있었다. 번개 치면서 계속 내리고 있었다. 
근데 마을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고 대피하라는 거였다. 우리 가족은 챙겨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집을 나와 어떤 상황인지 보고 있었는데, 앞 강의 둑이 넘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우리 마을 뒤편에 있는 멜론 농장으로 갔다. 왜냐면 그곳이 우리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창고가 아닌 차 안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창고나 유등초등학교에서 대피했는데 우리 가족은 차 안에 있었다. 너무 갑갑했다. 그래서 비가 잠잠해지면 차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기도 했다. 아빠가 이제 괜찮다고 해서 집에 왔다. 
비를 보니 비 오는 날 오빠에게 ‘물 채운 우산’을 줘서 오빠가 물에 흠뻑 젖은 일이 생각난다. 다음날 우리 가족은 일하러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추밭에 열린 고추가 병들고, 빗물에 쓸려온 나무가 논에 걸쳐있어 고생했다. 
뉴스에서 유등초등학교가 주민들 피난대피소라고 나왔다. 우리 학교가 텔레비전에 나왔는데 좋기보다 무서웠다. 얼마나 많은 비가 와서 얼마나 피해가 심했길래 우리 학교가 피난대피소로 되었는지 그리고 유등체육공원 위 높은 다리가 왜 물에 넘칠 뻔했는지 무서워진다. 
사람들은 물이 휩슬려 온 쓰레기 치우느라 힘들고, 물에 잠긴 살림살이 닦느라 땀에 흠뻑 젖었다. 나는 대피하느라 힘들었다. 올해는 운이 안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