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쪽지(100) ‘말랑말랑’ 젤리비즈 수업

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2020-08-12     노신민 운영자 

구림작은도서관 방과후마을학교에는 말랑말랑 젤리비즈 수업이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진행하는 젤리비즈는 한 번쯤은 접해본 재료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 탄성을 갖고 있어서 기존의 재료와는 차별화됩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지요. 예를 들면 팔찌처럼 곡선을 필요한 작품도 가능합니다. 
젤리비즈를 진행하는 전효경 선생님은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도안이 있는 것에서 없는 것으로 아이들의 생각이 발전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교사의 경력이 녹아있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기만의 작품을 만듭니다. 마무리 뜨거운 다림질은 오롯이 선생님의 몫입니다. 
어느 날, 창의력이 솟구치는 아이들이 자유 작품을 외쳤습니다. 그러더니 더 하고 싶었던 팔찌랑 열쇠고리랑 나무 등이 하나둘 만들어지더군요. 작품을 만들며 상상력이 더하여진 한 아이는 3자루의 도끼도 만들었지요. 그리고 완성된 작품을 갖고 극 놀이를 하니 그 주변에 아이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들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말랑말랑한 행복이 온몸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계속되는 폭우로 어려운 시간이 자꾸 눈앞에 닥치지만, 행복의 마음만은 물속에 휩쓸려가지 않고 우리 가정마다 머물도록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