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얘들아 놀자!

2020-09-09     김사라 강사

 

“선생님, 오늘 놀아요!”
 “그래!”
 ‘로봇 수업’은 아이들에게 ‘놀이’ 그 자체입니다. 로봇을 만들 때면 정말 쉼 없이 아이들끼리 재잘 재잘 거리거든요? 그런데도 어려운 로봇을 뚝딱 만들어 냅니다. 그동안 쉬고 싶은 날은 쉬어가면서도 초등시절 내내 로봇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요?
반면 저는 주에 한 번 코딩 수업을 합니다.
그날은 “새로운 코딩 한 두 가지 배우고 얼른 놀자!”고 아이들을 좀 달래야 해요.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코딩 프로그램이 온통 영어로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로봇의 눈을 깜박 깜박 거리게하는 동작마저도 코딩은 쉽지 않습니다. 힘들지만 묵묵히 따라와 주는 아이들, 기특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은 수업시간에 조금 더 알려 달라는 아이도 생겼답니다.
이번 주는 특별한 날입니다! 
교재 한 권을 끝내고 ‘책거리’ 겸 각자가 창작한 로봇으로 재미있게 놀았어요. 
지난 시간에 제가 슬쩍 던진 말에 손만 갖다 대면 멈추는 환풍기를 만든 아이도 있었고요. 또 교재에는 없는, 자동차에 스위치 하나로 on/off 할 수 있는 와이퍼를 단 아이도 있었어요. 그러면서 포부 있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이 그냥 코딩 해주지 말고 알려 주세요!”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로봇은 바로 배틀 로봇! 자기만의 무기를 장착한 로봇으로 배틀경기를 하며 즐겁게 지냈어요. 이상 배움이 즐거운 수업, 코딩 로봇 수업 이야기였습니다.

글ㆍ사진 김사라 드림에듀 코딩ㆍ로봇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