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쪽지(102) / 통통통~~

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2020-09-09     노신민 운영자

오늘은 재미난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구림작은도서관 서고에 살짝 끼워져 있는 이 책은 글의 매력이 통통통 퉁겨집니다. 표지도 제목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서고를 정리하며 한 번 쓱 보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끝까지 보았지요. 
어린이작가정신에서 출판된 〈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글ㆍ그림 다니엘 시마르)는 작가가 자신의 어렸을 적을 생각하며 오빠 관점에서 쓴 책입니다. 첫 장을 열면 ‘날 팔아 버리고 싶은 유혹을 잘 참아준 우리 오빠 알랭에게’라는 글과 천사의 날개를 단 오빠 그림이 나옵니다. 풉∼,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지요. 심지어 ‘걸어 다니는 악몽’이라 첫 소제목을 달고 여동생 조아와의 일화를 통통 튀는 문체로 표현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는 제 모습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이 글을 읽고도 이 책을 읽지 않으시면 심술쟁이 조아가 바싹 올라간 눈썹과 상어처럼 뾰족한 이빨을 내보이며 발을 탕탕 구르며 달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