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 방류 문제 심각

하천 생태 교란 주범-개체 줄여야

2011-09-01     조남훈 기자

 

청정 순창을 상징하는 섬진강을 비롯해 군내 대부분의 저수지 생태가 외래어종에 위협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외래어종에 의한 생태계 파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야기돼왔지만 아직까지는 잡아 없애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배스, 블루길로 대변되는 외래어종과 토종어류의 생존율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배스는 10만개 가량을 낳고 치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수컷이 보호를 한다. 배스가 어느 정도 크면 잡아먹는 것이 토종 민물고기 치어다.

외래어종의 난립 원인에는 상당수 낚시꾼들의 방생도 문제가 되고 있다. 화끈한 손맛을 느끼고 4짜(40cm급)인지 5짜 인지만 확인한 후 곧 방생을 하니 다시금 생태계를 교란하는 문제아가 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배스 낚시대회를 열며 외래어종 퇴치에 나서긴 하지만 매번 대회를 열 수 없으니 손을 놓은 상태다. 옥정호는 붕어나 피라미가 살기 좋은 구조이지만 생태계는 이미 배스에 장악된 상태다. 섬진강에는 아직 이들 어종을 볼 수 있지만 그 수는 예전만 못하다.

외래어종은 사람들 사이에 먹을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어 소비도 드문 편이다. 강이나 저수지에서 배스와 블루길이 강자로 군림한 배경에는 살아남기 쉬운 환경과 더불어 손맛으로는 그만이나 입맛으로는 아니라는 낚시꾼과 내수면 어민의 편식도 한 몫 하고 있다. 쏘가리나 메기에 비해 배스와 블루길은 물 밖에서는 찬밥신세다. 낚시인들이 즐겨보는 낚시채널에서도 잡은 배스를 놓아주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적성면 화탄교 인근에서 배스를 낚던 한 낚시꾼은 “배스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왠지 꺼려지는 것도 있다. 요리법이 알려지지 않았고 배스낚시를 하는 사람도 정작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밖에 버려 썩힐 바에 그냥 놓아주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절대로 방생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인계면 쌍암저수지에서는 붕어보다 배스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놓아줄 바에 그냥 개나 고양이를 주는 게 낫다. 가져가지 않을 거면 흙을 덮어 묻는 것이 저수지 생태를 살리는 일이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섬진강에서 잡힌 배스는 배가 상당히 볼록하고 인근 저수지에서 잡힌 것보다 힘이 좋다. 물살을 거슬러야 하는 이유도 있고 군에서 한 해 수차례 하는 치어방류는 좋은 먹이 공급이 된다. 치어방류는 다양한 어종을 갖추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기도 하나 내수면 어민들의 생계를 보조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산란장소를 따로 만들고 이를 거두거나 외래어종 가져가기 운동을 벌인 결과 효과를 보는 곳이 생겼다. 어린 고기는 방생이 미덕이긴 하지만 낚시나 어로행위를 통해 잡은 외래어종은 작더라도 가져가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