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가게] 강천산 모두베리 양미영ㆍ이경민 ‘구림 출신 친구’

지역 농산물 더 많이 이용하고파 농민 얼굴이 브랜드 되도록 노력

2020-11-11     김수현 기자

강천산 입구, 빵이 있는 카페, ‘모두베리’에는 아침부터 감자빵, 고구마빵의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한다. 손이 빠른 양미영(36ㆍ순창읍) 씨가 고구마빵을 빚는 동안, 친구이자 직원인 이경민씨는 미영 씨의 한 살배기 딸 소윤이(10개월)와 산책하러 간다. 양미영 씨와 이경민 씨는 구림면 출신, 유치원ㆍ초등ㆍ중학교 동문이다. 20대에는 각각 서울에서 살다가 미영 씨가 순창에 내려와 카페를 오픈한 지 3년. 가을철에 카페 일손이 부족해 종종 ‘SOS’를 치면 경민 씨가 달려와 주곤 했다. 올해 경민 씨가 순창에 오면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아이 키우고, 빵 만드느라 시간이 부족한 미영 씨에게 경민 씨는 친구를 넘어 구원자다. 
“경민이가 일도 빨리 배우고, 손님들께도 저보다도 더 친절히 응대해 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마음 편하게 애도 보면서 일도 하고 지낼 수 있어요.”
‘모두베리’의 중요한 특징은 지역 특산물을 가공한 먹거리를 내놓는다는 것. 커피는 순창발효 커피를, 감자는 풍산, 고구마는 구림, 오미자는 복흥, 블루베리는 구림 등 카페에서 파는 모든 것을 순창산을 쓰기 위해 애쓴다.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럴수록 우리 지역 농산물을 더 많이 소화하고, 농민의 얼굴이 브랜드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식사나 광고 따위의 촬영을 위하여 음식물과 식기 따위를 배치하고 식공간을 연출하는 사람)로 지역 농산물 촬영을 위해 산지에 다니면서 농업 현장을 접하면서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뜬 미영 씨가 귀촌 선배로서 한 마디를 잊지 않는다. 
“농촌은 지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회가 많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농촌으로 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