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자긍과 보람 살리는 축제 되길

장류축제 도약을 위한 제언

2011-09-01     조남훈 기자

‘고추장의 시원지는 순창’이라는 전통적 권위를 지켜내야 한다. 요즘 우리 지역의 표제인 ‘전통 장류의 메카 순창’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도 지켜야 한다. 순창전통고추장은 지리적 표시 등록 전통식품이다. ‘장류축제’를 통해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화합 그리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제를 선명하게 정립하지 못한 축제는 성공할 수 없다. 과거처럼 소위 전문 기획 또는 대행회사가 대동소이하게 계획한 행사 목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지난 과거에 대한 평가와 지적은 오늘 ‘장류축제’ 성공의 시금석이다.

지난해 장류축제는 축제의 주제인 ‘장류’를 소재로 한 내용과 목록이 빈약했고 참여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축제의 주 목록의 하나였던 ‘2010인분의 비빔밥’도 ‘2010인분의 떡볶이’도 전통이 아닌 공장 고추장을 사용해 군수, 군의원 등 몇몇 소수만이 참여해 마치 기념 촬영하듯 진행했다.

축제를 즐기려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은 긴 줄에 서서 ‘배급’만 기다려야했다. 외지에서 축제를 찾아온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체계는 몹시 산만하고 충분하지 못했다.

큰돈 들인 무대 등의 시설에도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포함한 출연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거나 협소했다. 길거리에서 옷을 갈아입고 꽤 강열한 가을볕을 내리 받으며 기다려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향토음식점ㆍ먹을거리장터ㆍ농산물장터ㆍ추억의 5일장 재현 및 운영 준비도 어설펐고 따라서 호응도 참여도 저조했다. 쉼터도 부족했고 행사장 이동로도 구분이 모호하고 안내 표지판마저 없거나 찾기 쉽지 않았다. 한마디로 세심한 준비가 소홀하다는 불평이 많았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예년의 이러한 지적을 받아드려 올해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군민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갖지 못하는 축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행정조직에 편승 또는 의존하지 않는 축제추진위원회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간 즉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야 성공한다는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더구나 올해는 10ㆍ26 군수 재선거를 치른다. 추진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장류축제가 유망축제를 넘어 우수ㆍ최우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 축제 추진 상황에 대한 평가 분석을 통해 부족함을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