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국악원 발표회 ‘무관중 공연’

연세 많은 국악원동우회 30여명 활동 / “후배들이 이어 가도록 활성화 해야!”

2020-12-02     김수현 기자

순창국악원은 지난달 27일 저녁 9시까지 불은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다음 날 열릴 ‘순창국악원 발표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판소리, 사물놀이, 설장고 등, 그간 꾸준히 갈고닦아온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준비해온 발표회가 올해는 코로나로 관중 없이 진행된다. 그런데도 참여자들은 늦은 밤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28일 열린 ‘제4회 순창국악원 수강생발표회’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보는 관중은 없었지만, 무대 위 열기는 뜨겁고 활기 가득했다. 
시조ㆍ가사ㆍ가곡(강사 류재복), 판소리ㆍ민요(강사 윤영백), 필봉가락(강사 박현숙), 남원가락(강사 이완준), 사물놀이(소리나래팀, 강사 홍진기), 무용(강사 이윤경), 난타(강사 윤영백), 사물놀이(복흥사물놀이팀, 강사 홍진기)창극(강사 소지원), 순창가락(강사 이동주), 민요(강사 윤영백), 설장고(강사 홍진기) 등 15팀이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김혜경 사무국장은 “내년에 성황제 단오 난장을 열 계획이다. 우리 국악원에서 농악, 민요, 소리, 창극 등을 올리고 싶다”면서 “순창 농민의 삶을 예술적으로 복원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15개 사회단체가 참여해 ‘순창 단오성황제 복원 및 재현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창립했고 집행위원회도 꾸려 학술회 등을 열었다며 내년에 열 예정인 성황제에서 국악원의 실력을 보이겠다는 것.
순창 국악을 지키는 데 앞장선 주민들이 국악원 동우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연세가 많아 
세상을 떠나시고, 병원에 입원하는 등 30여분 활동하는 상황. 그나마 올해는 코로나로 동우회 원로모임을 열지 못했다. “후학들이 순창의 국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악원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김 국장의 목소리가 간절하다. 
국악원은 시조, 가사, 가곡, 판소리, 민요, 필봉가락, 남원가락, 사물놀이, 무용, 난타, 창극, 순창가락, 민요, 설장고 등 열 개 넘는 강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