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푸름 순창군 첫 문화예술교육사

“순창 창극, 묻히지 않고 이어가길”

2020-12-02     열린순창

도 문화관광재단 공모사업인 문화예술교육사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순창 창극을 기획, 운영한 김푸름 씨를 만났다. 김푸름 씨는 순창 출신이다.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예술단에서 공연하다가 순창군 첫 문화예술교육사로 국악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극을 기획한 배경은?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경험,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농악, 판소리, 민요 등 고정된 장르 아닌 통합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강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닌, 수업을 통해 어릴 적 기억을 돌이키며 대본을 쓰는 등, 더디고 어설프더라도 함께 만들기 바랐다. 순창 출신으로 우리 지역과 지역 예술에 관심이 많다. 금과들소리, 순창아리랑 등 우리 지역, 우리 예술을 담고 싶었다. 이런 시도들이 가능한 것이 창극이다.

문화예술교육사 활동 2년이다. 어떤가?
무대에 오르는 것보다 무대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이 더 재밌다.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게 즐겁고 감사하다. 창극은 연기와 소리, 춤까지 추어야 해서 강습자가 없을 것이라 걱정했는데,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사들이 부러워한다. 우리 어르신들이 국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보람이 있는 순간은?
어르신들 열정을 보며 깜짝 놀랐고 보람도 컸다. 대서 컨닝 페이퍼도 만드시고, 수업에 늦다고 택시 타고 오신다. 코로나로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분들을 제외하고 20번 수업에 모두 참석했다. 나이, 체력 등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보면서 존경심과 애정을 느낀다. 
연기 수업하며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질문에 “놀라 자빠진다”는 대답이 재밌었다. 어르신들에게 젊은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 그런가 하면 “좋아하는 색깔은?’ 너무 쉬운 질문에는 망설이신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하신 것이다.

바라는 것은?
창극은 아직은 대중에게 낯설다. 국립창극단같은 전문 창극단이 아니고는 접근하기 쉽지 않다. 어르신들이 하는 아마추어 지역 창극은 전국 최초일 것이다. 2년을 통해 이 낯설고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순창 소리를 녹여낸 순창 창극이 묻히지 않도록 이어가기 바란다. 군과 군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