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08) 비슷해 틀리기 쉬운 단어들

이혜선 편집위원 반듯이ㆍ반드시, 계발ㆍ개발, 가리키다ㆍ가르치다, 한참ㆍ한창

2021-03-17     열린순창

우리말에는 비슷한 단어가 많다.

반듯이(반듯하게)’반드시(, 틀림없이)’처럼 모양이나 발음이 비슷해 정확한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계발개발도 마찬가지다.

계발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개성과 자질을 계발하는 것을 교육의 이상으로 삼고 있다처럼 주로 재능이나 정신 따위의 향상에 쓰인다.

개발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쓸모 있게 만들거나 산업이나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뜻으로, “이 회사는 아파트용 중앙 정수 장치를 개발해 국내에서 환경 친화형 아파트 붐을 조성했다처럼 물질적인 부분의 향상에 쓰인다.

가리키다가르치다도 비슷한 경우다.

가리키다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라는 뜻으로,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다처럼 특정 사물을 지칭하거나 특정 방향을 제시하고자 할 때 쓰이는 말이다.

가르치다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란 뜻으로, “자기 자식도 올바로 못 가르치는 주제에 남의 자식을 무슨 체면으로 맡아 교육하겠나와 같이 쓰인다.

한참한창도 그 중 하나다.

한참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을 뜻하며, “그는 고향 생각을 하며 밝은 달을 한참 쳐다보았다처럼 쓰인다.

한창가장 왕성하고 활기가 있는 때를 뜻하며, “못자리판에서 키운 모를 논으로 옮겨 심는 일이 한창이었다처럼 쓰인다.

지양하다지향하다의 경우는 또 다르다.

지양하다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하다란 뜻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환경 요소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처럼 쓰인다.

반면에 지향하다어떤 목표로 뜻을 모아 향하다, “올림픽은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지구촌 축제이다처럼 지양하다와는 반대일 때 쓰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단사달도 서로 반대의 의미다.

사단사건의 단서 또는 어떤 해결의 실마리’, ‘사달뜻대로 풀리지 않는 사건이나 사고를 뜻한다. 때문에 일이 꺼림칙하게 되어 가더니만 결국 사달이 났다와 같이 좋지 않는 일이 터지거나 할 때는 사달이 났다라고 해야 맞다. 흔히 말하는 사단이 났다는 잘못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