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읍 지중화사업 공사’, 이게 최선인가요?
중앙초 앞 도로 중앙분리대 뜯어내 길가 방치 취재 들어가자, ‘공사 안내 현수막’ 급히 걸어
군이 발간한 ‘2021년도 설맞이 군정홍보’ 책자 ‘Ⅱ.2020년도 군정 주요 성과’ 첫 면에는 ‘지중화 사업으로 정비된 순창읍 중앙로 모습’ 설명이 붙은 사진이 커다랗게 나와 있다. 군이 지난해 완료된 ‘중앙로 지중화 사업(중앙로 일원 1.2킬로미터 구간. 36억여 원 투입)’을 첫 손가락에 꼽은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총 49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장류로 지중화 사업(‘순화교차로~은행교 2킬로미터 구간)은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는 통신선과 전선의 지하 매설, 상ㆍ하수도관 보완, 보도블록 및 도로포장 복구 등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겨우내 멈췄던 공사는 3월초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다.
공사 구간은 중앙초, 순창여중, 순창고, 순창제일고 등 학생들의 등ㆍ하교 길이 맞물린다. 중앙초 정문 앞 도로 중앙분리대는 공사 관계자에 의해 뜯겨져 수십 일째 순창농협 건물 옆 길가에 방치돼 있다.
공사 관련 안내판은 장류로 구간 어디에서도 수개 월 동안 찾아볼 수 없다. 장류로를 따라 걸으며 상점 주인과 주민 등 수십 명에게 “공사를 누가, 언제, 어떻게 끝내는지 아느냐”고 물었지만 한 사람에서도 답을 얻지 못했다.
주민들은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불편하지, 불편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그래도 어쩌겠느냐, 군청에서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한결같게 말끝을 흐렸다.
한 주민은 “공사를, 아무래도 군에서, 공무원들이 담당하다 보니까, 불편함과 문제점을 느껴도, 민원을 제기하면, 속된 말로 ‘공무원에게 찍히면 안 좋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지난해 완료된 중앙로 지중화 공사에서는 공사업체가 ‘폐석토’를 메우다 적발돼 문제를 일으켰었다. 중앙로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순창군청은 도심문화기반을 조성하는 공사 발주처이자, 공사 감독관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제일로 삼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열린순창’은 ‘지중화공사’ 취재를 시작한 이후, 지난 19일 오후 군청 관계자에게 공사안내판 미설치 등 지중화 공사 현장의 문제점을 물었다. ‘열린순창’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난 22일과 23일 공사안내 현수막이 하나 둘 장류로에 매달렸다. ‘열린순창’은 지중화사업 공사 관련 자료를 군청에 요청했다.
<지중화사업 관련 후속 기사 이어집니다.>
사진으로 보는 장류로 지중화사업 공사 진행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