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철없이 기다려지는 그 사람

성원 정봉애

2021-05-26     정봉애 시인

철없이 기다려지는 그 사람

성원 정봉애

 

 

그 사람과 나

남남으로 만나

부부 인연 맺고 60여년

 

오손도손 살다

그 사람

불현듯 떠나버리고

 

나 혼자인데

밤이 되고 어둠이 와도

누구를 기다려야 하는지

 

크고 너른 집에

나비처럼 이리 저리 날다 지쳐서

이제는 더는 날 수 없는 처지인데

 

해 저물면

철없이 누구를 또 기다리는지

올 수 없는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