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3)/ 핼슥한(?) 얼굴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2011-09-28     이혜선 기자

"요즘 제대로 먹질 못해 그런지 얼굴이 핼슥해졌다" "밤새 야근을 해서인지 해슥한 얼굴이다" 등과 같이 '핼슥하다' 또는 '해슥하다'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이 파리한 경우 '핼슥하다' 또는 '해쓱하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둘 다 틀린 말이므로 '해쓱하다'고 해야 한다.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는 맞춤법 조항에 따라 '핼슥하다' '헬슥하다' '해슥하다' 등으로 하지 않고 '해쓱하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해쓱하다'와 같은 뜻의 단어로는 '핼쑥하다'도 있다. "밤을 꼬박 새운 핼쓱한 얼굴이 애처롭다" "요즘 들어 얼굴이 눈에 띄게 헬쑥해졌다" 등은 '핼쑥한' "핼쑥해졌다'로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