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능소화 연정

성원 정봉애

2021-08-11     정봉애 시인

능소화 연정

   성원 정봉애

엄마 손 
아기 손
행여 놓칠세라

힘껏 부여잡고
넝쿨지어 
시멘트 담장에 얼굴 부비며

쉴 새 없이 
뻗어나는
푸르른 그리움이여

하필이면 뜨거운 여름날
수줍게 미소 지은
오렌지색 능소화
서예교실 갈 적마다 올적마다 
꽃잎에
눈 맞춤 하다 보니

더위에 지친 마음
상큼한 꽃잎 되어 벙그는데 
차마 돌아갈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