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작복작]삶의 무게

2021-11-24     최성춘

 

삶의 무게

 

최성춘

 

유년의 삶의 무게는

새털처럼 가벼워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

 

불혹을 지나

익어가는 세월의 시간만큼

누름돌 하나 올려놓은

삶의 무게가 버겁다

 

묵묵희 짊어지고 가는

무게는 어깨를 짓누르고

힘겨운 나날 속으로 걸어가는

인생길은 뽀얀 안갯속 같다

 

내려놓지 못하고

비워내지 못하는

삶의 언저리에 우두커니

서있는 그림자가 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