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장]‘농부의 손’, 어버이의 삶을 이야기하다
“정겨운 순창 장터. 어제 어린이날 아이들 모습과 대비되지만 엄니들을 보면 애틋, 짠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 마음을 흔듭니다. 내일모레 어버이날인데다 징검다리 휴일 장이어서인지 장터에 활기가 있긴 합니다. 흥해라 장터!!!”
한 주민이 지난 6일 장날 전한 말이다.
주민이 내민 손, 굽고 휘어진 열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농부로 살아온 삶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불거진 핏줄은 생명을 잉태한 자연을 이야기하고, 검어진 피부는 수없이 갈고 닦았을 땅을 표현하는 듯 했다. 손톱 끝마다 내려앉은 검은 빛깔은 자식을 먹이고 키우느라 타들어갔을 애간장이리라.
장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상인들의 모습도 가슴이 뭉클하기는 마찬가지다. 된장 푹 찍어 아삭한 소리와 함께 한 입 베어 무는 풋고추에는 시골의 향기가 담겼다. 식사 찬은 깻잎 장아찌와 시금치나물, 고추멸치조림, 오이냉국, 김치가 전부이지만 커다란 찬밥 한 그릇이 금방 비워진다. 소박한 끼니지만 알고 보면 손수 자연에서 농사지어 만든 건강식이다. 한 주민이 맛있는 소리로 맛을 전해준다.
“먹는 것이야 별거 있깐. 이렇게 먹어야 안 아파. 제 철에 따라 제철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제. 하하하.”
순창 장터에서 우리네 부모님들의 살아오시고, 살아가실 모습을 본다. 볼수록 정겨운 모습이다. 순창 장터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부모님,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장수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어버이의 날, ‘어버이은혜’를 가슴으로 불러본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