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고설재배 수박 1200통 판매 사연

선재식 순창농협조합장

2022-07-27     열린순창

 

지난 22일 오후, “수박이나 가져다 먹으라는 한 농민의 연락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날 주말 휴일에 아내와 현장에 도착했더니 이제 막 출하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폭염에 줄기가 시들어서 상품성을 잃은 하우스 고설재배 수박이 무려 9동이나 되었다.

재배 농민은 시간이 없으니 그냥 갈아엎고 후작으로 애호박을 심겠다고 하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속상할까, 그 광경을 본 아내도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을 글썽이며 어떻게 해보잔다.

우선 시간이 촉박하니 이동하면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한편, 순창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에게 연락해서 판매에 동참하기로 하고, 성당 신부님께도 연락해서 주말 저녁미사와 주일미사에 신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미사시간에 홍보도 잘 해주셔서 가져간 수박 300통이 완판되었다. 하나로마트에서도 200통 완판 후 300통을 추가로 판매했다.

농업기술센터(소장 진영무)에서도 100통을 그리고 순창농협에서 자체소비로 300통을 구입하는 등 각 기관·단체가 발 벗고 협조하면서 모두 1200통을 판매할 수 있었다. 이 농민은 금액으로는 600만원이니 종자대와 인건비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선재식을 찾으면 된다는 말이 실감 난다고 모두들 능력과 적극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