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갑연·양병원·엄승희,‘70년 우정’

쌍치-순창 오가며 쌓은 우정 계속되길 글.사진 선재식 조합장(순창농협)

2022-09-28     선재식 조합장

한국전쟁의 혼란 중에 군인과 빨치산의 접전이 치열했던 쌍치면을 피해 순창읍으로 피난 나온 쌍치 석현마을 황갑연(84) . 황갑연 씨는 초등학교를 잠시 다니며 엄승희(82) 친구를 알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황갑연 씨가 고향 쌍치로 돌아가면서 둘 사이의 친분은 끊긴다. 그러던 중 황갑연 씨가 순창농고를 다니게 되면서 순창읍에 살던 오랜 친구 엄승희 씨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인 쌍치 보평마을 양병원(83) 씨가 순창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하면서 셋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현재 세 사람은 각자 쌍치와 순창에 살고 있으면서 각기 삶이 바빠 쉽게 만나지 못했다. 세 친구들이 청명한 가을 주말에 나의 주선으로 만났다.

두 손을 꼭 잡고 반가움을 나눈 세 친구는 곧바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당시 친구들의 안부를 한 명 한 명 서로 확인하다가, 먼저 간 친구들을 그리며 우리는 맘 착하게 오래 살자고 다짐한다.

남자들의 빠질 수 없는 군대 이야기 등 계속되는 이야기는 시월 장류축제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이어졌다. 세 분의 70여 년 우정이 건강하게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