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대~한 민 국!”

2010-07-30     구회형(관리부장)

그리스전에 이어 아르헨티나전에도 선전하길 기원하며 가족모두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았다. 기대와는 달리 졸전 속 4대1의 완패. 계속해서 벌어지기만 하는 스코어에 그만 맥이 풀려 응원은 고사하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 내심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어린 녀석이 벌떡 일어나더니 “대~한 민 국!”을 홀로 목청껏 외치기 시작했다. 아이의 상기된 얼굴, 촉촉해진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뭔가 간절해보였다. 행여 아이의 마음이 다칠세라 엉겁결에 다시 시작한 응원이 어느 순간 뜻밖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녀석의 작지만 순수한 가슴이 어른인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구나!” 항상 “쉽게 포기하지 말라. 끝까지 최선을 다 해라. 뜻대로 안될 때마다 원래 못 한다, 이미 늦었다며 쉽게 포기해버리면 영원히 이룰 수 없다”며 훈계하곤 했는데 오늘은 거꾸로 제대로 한 수 배웠다.

“그래 네가 옳다. 요즘 내 비록 여러 면에 힘든 상황이지만, 오늘처럼 쉽게 낙담하고 포기하면 안 되겠지.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힘을 내보자”는 자성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다시 외쳤다.

좌절대신 희망을 한 목소리로!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대~한 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