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들녘길-정봉애

2022-11-09     정봉애 시인

들 녘 길

 

성원 정봉애

 

활기 넘치던 젊음은

세월 속에 저버리고

 

쉴 새 없이

허덕이며 여기까지 왔건만

 

돌이켜보니 가진 게

아무 것도 없고 몸은 낡아

 

병고에 신음하며

허공을 바라보니

 

허공 역시 가진 게 없이

텅 비어있고

 

중천에

뜬구름만 오락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