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이 시대의 자화상-홍성주

2022-11-30     홍성주 시인

이 시대의 자화상

도림 홍성주

 

어느 공공기관 6층 사무실 구석

살아있는 선인장 화분 2

죽어있는 동양 난과 이름 모를 화분 4

이 화분들이 가정에 있었다면

죽음으로 이어진 목마름

말도 못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었으니

오직 내민 손길만을 기다렸으리라

장관상 수상 축하와

취임 축하 등의 뚜렷한 꼬리표

화려했을 순간이 지난

이 시대의 자화상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