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북중 학생들 디카시 작품 전시회

오는 29일까지 읍내 옥천골미술관에서

2022-12-21     최육상 기자

 

순창북중 1·2학년 학생들이 휴대전화 지털메라로 찍은 사진에 를 써서 만든 디카시학생 작품 102·지도교사 작품 2점 전시회가 오는 29일까지 읍내 옥천골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학년 임승민 학생은 학교 계단을 찍은 사진에 시를 적었다.

제목 : 계단. 계단은 마치 인생 같다 //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 내려가는 건 쉽다 // 노력해서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 포기하면 쉽게 내려갈 수 있다

2학년 진현우 학생은 학교 외관을 찍은 사진에 시를 남겼다.

제목 : 학교. 매일 가는 학교 / 함께 있는 친구 // 지겨워도 갈 수 밖에 없는 학교 / 하지만 즐거운 학교 // 언제가는 누릴 수 없을 즐거움과 추억

1·2학년 학생들이 다룬 작품 주제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철봉에 앉아있는 파리도, 벽을 타고 오르는 거미도, 푸른 하늘도, 나뭇잎도, 작열하는 태양도, 짝을 잃은 신발도, 생선 대가리도, 잠자는 고양이도, 평범한 사물함도, 하찮은 쓰레기도 사진과 시로 생명을 불어 넣었다.

열네 살, 열다섯 살 감수성으로 담아낸 세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제목 : 쓰레기보다 더.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 이 말을 듣지 않고 / 기어코 버리는 / 쓰레기보다 더한 쓰레기”(2학년 김상문)

제목 : 짝이 없는 신발. 나와 같이 짝이 없는 그 신발 // 나도 없고 너도 없는 짝 // 누가 오겠지라는 // 생각 때문에 비참해진다”(2학년 제원욱)

제목 : 가소롭다. 인간은 하찮다 // 뭘 위해서 열심히 사는가 / 뭘 위해 공부를 하는가 //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고 / 살아갈 필요도 있지 않을까?”(1학년 정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