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평화의소녀상 건립 기념 애시

2022-12-21     정봉애 시인

친구여 편히 쉬시라

 

성원 정봉애

 

세상을 원망하여야 할지

시대를 원망하여야 할지

부모님 사랑 속에 한창 성장하여야 할 시기에

어찌하여 나라 잃은 죄값을

님들이 혹독하게 치러야만 했던가요?

 

어른들이 미약한 탓에

닥치는 악순간의 고통을

혹독하게 치러야만 했던가요?

 

아직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 꺾여 버릴 적

소녀들의 영혼은 무너져 버리고

암흑 같은 세상 어찌나 견디셨던가요?

동시대에 태어나 살아온 소신

가슴이 아립니다.

 

허나 하늘은 무심치 않아

이 땅에 해방이라는 영광을 맞이하게 되고

온 백성들은 환호성치며 즐겨했지만

몸과 마음은 온통 멍들어 버린 님들

 

쓰린 고통 속에 줒지 못해 몸부림치며

한 많은 이 세상 뒤로하고

저 세상 떠나신 님들

 

피맺힌 한 풀어드리기 위해

온 국민들 정성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나라 곳곳에 건립하고

오늘에 와서 우리 고장 순창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

님들의 명예 회복시키고자 하오니

많은 위안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