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무논점파 시범재배 1년 소감

‘벼 무논점파’ 지원 안 되는 이유는 뭘까

2011-12-07     주건국 정주기자


올해 군에 처음 소개된 벼 무논점파 시범재배가 정작 군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금과면 농촌지도자회에서는 올해 무논점파 시범재배에 두 농가가 참여했다. 한 농가는 900평, 또 다른 농가는 1200평을 재배했는데 작황이 대체로 좋았다.

벼 무논점파 재배는 발아된 볍씨를 기계를 이용해 직접 파종하는 방식이며 못자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제초제나 웃거름 이삭거름은 육묘방식과 동일하게 시비해 관리의 편의도 좋다. 시범농가 중 한 농가는 900평에 엔케이(NK) 비료를 6포나 넣었는데 쓰러짐 없이 좋은 작황을 기대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무논점파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과 농민상담소장은 이 벼 재배방법에 필요한 이앙기, 탈망기 등 몇 가지를 구비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만들어 농업기술센터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가 심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끝내 채택(승인) 되지 않았다.

‘돈 버는 농촌 잘사는 농업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거짓말이었을까.

우리가 한해 농사를  지을 때 못자리가 반농사이고 그 때가 되면 마음속으로 얼마나 심난한지 모른다. 흙이 필요하고 소독약은 혼자서 할 수 없고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야 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고 없이 발아기에 48시간 넣어 싹이 0.5밀리미터(mm) 정도 튀어 나오게 하고 씨 나락을 말려서 이앙기에 집어넣고, 논에 들어가서 심으면 되는 획기적인 농사법이 무논점파 재배이다. 그런데 이런 농사법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올 초 무논점파 파종하는 기계 사용법과 효용성을 배우기 위해 인접한 담양군 대전면 중옥리에 다녀 온 적이 있다. 그 때 그 곳은 전남도 농업기술원의 벼 무논점파재배 지원사업에 선정돼 파종기, 비료, 종자, 발아기 등을 지원받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군에서는 나락 값도 많이 떨어진데다가 힘을 덜 들이며 농사짓겠다는 농민들을 그냥 무시해 버린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행정이 농업인을 위하는 것이 말로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농민을 위해 지원방법을 찾으려 애쓰는 이웃인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