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초44회·옥천초4회 “만나면 좋은 친구”

2023-04-19     최육상 기자

 

이 가시내야? 뭐더고 안 오냐?” “지금 간다, 가시내야.”

순창초 44회 졸업생과 도실초(현 옥천초) 4회 졸업생들이 지난 16일 점심 무렵, 강천산 부근의 한 음식점에 모였다. 이들은 1949년에 초등학교 입학해 2학년 때 6·25 전쟁을 겪은 세대로 올해 80세가 넘었다. 서로가 많게는 서너 살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친구 사이다.

몇몇 친구는 서울 등지에서 지난 14일 군민의 날 행사에 참여한 뒤 이틀을 순창에서 머물며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여자 동기들은 가시내야”, 남자 동기들은 이 녀석아등으로 서로를 불러가며 어릴 적 추억을 소환했다. 임종수, 권종수 동기는 마주 앉아서 우리는 서로가 종수다라며 웃었다.

모임 주최 측에서는 팔순 기념 떡 케이크와 순창고추장을 선물로 준비했다. 고추장을 손에 들고 떠나가는 표정에는 행복함과 함께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아쉬움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