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삶

2012-06-19     정재영 시인

우물처럼
둥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네

그대의 가슴에
맑은 샘물로 고이는
둥그런 물결이고 싶네

둥그런 하늘을 닮은
바람도 쉬어가는
길이고 싶네

땅속 깊은 곳에
넉넉한
샘물이고 싶네

눈물도 우물같이 깊게 고이고
사랑도
우물같이 맑게 솟아

보름달 같은 우물
둥근 마음
하나 가지고 싶네

퍼가도 퍼가도 줄지 않는 그리움
푼푼한 샘터에 걸린
두레박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