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산림테라피밸리사업 착공 지연

8월초 착공예정…사업 대폭 축소ㆍ변경에 주민 항의

2012-07-10     정기애 기자


군이 동계면 어치리 용궐산 일원 282헥타르(ha)의 산림에 6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기로 한 산림테라피밸리사업의 착공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초 군은 올해 초 착공한다고 발표했었으나 주민들에게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공사시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군 산림공원과 담당자들이 어치리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3일 장구목 가든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강문섭 산림공원과장은 “현재 전주지방환경청의 사전환경조사가 진행중이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 환경 중점관리대상인 섬진강 하천 100미터 이내, 취수장이 있는 15킬로미터 이내에 포함되어 오염피해가 예상되는 건물은 들어설수 없다.

또 당초 계획된 60억원의 예산 가운데 현재 22억 5000만원 정도의 예산만 확보되어 사업규모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군 담당자는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당초 계획한대로 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본계획서에 포함됐던 체험관 등은 취소되고 힐링센터도 예산이 추가로 확보되지 않는 한 들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제 와서 환경평가 핑계를 대는건 공무원들이 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용궐산 산림테라피밸리조성사업은 당초 군이 휴양ㆍ치유ㆍ체험이 있는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시설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제외하고, 또 환경평가에 의해 제외되는 사업 등은 대폭 축소하고 변경했다. 철저한 준비없이 주민들의 기대치만 높인 전형적인 탁상행정에서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비난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한편 군은 환경평가가 나오는대로 현재 확보된 예산만큼 도로, 수목원 조성을 위한 공사를 8월 초 시작할 예정이며, 공사에 앞서 주민설명회를 한차례 더 실시할 방침이다.